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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bcil2005) 시간 2022-07-04 08:57:49 조회수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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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지역 장애인 부모들이 관악구 모 중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교사 퇴출과 철저한 장애인식개선 교육, 특수학급 설치 등’을 촉구했다. ©더인디고▲30일 오후 1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지역 장애인 부모들이 관악구 모 중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교사 퇴출과 철저한 장애인식개선 교육, 특수학급 설치 등’을 촉구했다. ©더인디고
  • 중1 도덕 부교재에 수년간 ‘애○’ ‘병○’ 표기
  • 부모연대 “개인 일탈로 매듭 안돼… 특수학급 설치와 학교 제재해야”
  • 관악지역 사립 중·고에 특수학급설치 전무
  • 교육청 “조사 진행 중… 재학 중인 장애학생도 상담”

[더인디고 조성민]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도덕 교사가 학습교재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교사는 ‘사실 판단’과 ‘도덕 판단’에 대해 학습하는 중학교 1학년 수행평가 자료에 ‘애○는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병○이기 때문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해당 사실은 한 학부모가 교육청 등에 민원을 넣으면서 최근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도덕 교사가 학습교재에 사용한 ‘장애인 비하’ 표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도덕 교사가 학습교재에 사용한 ‘장애인 비하’ 표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0일 오후 1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지역 장애인 부모들이 관악구 모 중학교 정문 앞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교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관악지회는 “학생들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학습 시기에 교사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담아 가르쳤다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장애인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규수업 시간 교재로 쓰이다 보니 학생들이 잘못된 표현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될 수 있기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특히,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적 가치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교사와 학교 모두에 문제를 제기했다.

▲30일 오후 1시, 서울지역 장애인 부모들이 관악구 모 중학교 정문 앞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교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인디고▲30일 오후 1시, 서울지역 장애인 부모들이 관악구 모 중학교 정문 앞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교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인디고

위성요 서울정문학교 학부모회장은 “교사는 해당 교재를 수년간 사용하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니 학생들에게 그냥 찢어버리라고 했다”면서 “이 일이 벌어질 때까지 학교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 회장은 그러면서 “장애인 비하 교사 퇴출과 전 교직원 대상 인식개선 교육 및 특수학급 설치 등을 통한 통합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삼성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김혜정 이사장은 “교사의 개인적 일탈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동작관악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관악구청은 공적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학교 재단에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관악지역 내 사립학교 중에는 특수학급 설치를 한 곳이 없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청의 적극적인 통합교육 정책과 장애인식 교육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작관악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해당 중학교를 비롯해 관악 지역 사립 중·고등학교 중에는 특수학급을 설치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더인디고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사결과 학교 교직원들은 장애 이해 교육이나 연수는 철저하게 실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장애이해나 감수성 문제가 일시적인 교육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면서, “특수학급 설치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장애·비장애학생은 함께 교육받고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공동체적 삶을 배우게 되고, 교사나 학교 관계자들 또한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에 대해 더 신중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교에는 올해 장애학생이 처음 중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며 “사건 조사와 더불어 혹시 모를 상처에 대해 장애학생 상담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는 지난 28일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통해 “문제의 학습자료에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됐고, 감독과정도 부실했다”면서 “해당 교사의 경우 감독 당국의 요청에 따른 모든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덕 부교재가 부도덕 교재가 돼버렸다”, “50년대 학습지를 보는 것 같다”, “과거의 사고방식이나 편향된 인식을 가진 교사가 아무런 점검 없이 부교재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다”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해서 한 중학교 교사는 전화 통화에서 “교과용 도서 및 교육자료 선정 등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점검하지만, 수행평가와 관련된 학습자료 등은 교사 재량으로 하고 있다”면서, “교권을 존중하면서도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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