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려요

정보게시판

작성자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bcil2005) 시간 2023-03-06 13:22:27 조회수 246
네이버
첨부파일 :

 

‘장애인 권리’를 위한 생애 - 주디스 휴먼, 소천하다▲장애인권리운동의 어머리로 불리던 주디스 휴먼이 지난 3월 4일 7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Easterseals HQ
  • 장애인 권리운동의 ‘어머니’로 불렸던 휴먼, 75세 일기로 별세
  • 닉슨 대통령의 재활법 거부 반대 투쟁과 이행 위해 26일 농성 주도
  • 미국 행정부 활동 통해 투쟁과 제도 시행의 접점 위해 노력
  • ADA, 181개국 장애인 시민권법 제정에 영향 미쳤다는 평가도 있어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지난 3월 3일, judithheumann.com은 “장애인 권리운동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진 주디스 휴먼이 2023년 3월 4일 워싱턴 D.C.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어 judithheumann.com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디스 휴먼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가 미국 내 중요한 “장애인 권리 시위에 앞장섰고, 장애인 권리법안 통과를 주도했으며, 국내 및 국제 장애인 권리 옹호 단체를 설립”해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1947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주디스 휴먼은 두 살 때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하반신 장애를 갖게 되었다. 주변의 시설 입소 권유를 거부한 부모는 주디를 ‘화재 위험 요소’라며 입학을 거부한 유치원 당국과 투쟁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주디는 특수학교와 고등학교, 롱아일랜드 대학교(1969년 학사 학위 취득)에 진학했다. 6년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 교육위원회는 화재 발생 시 학생이나 자신을 대피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주디의 교사 면허 발급을 거부했지만 소송을 통해 뉴욕주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최초의 교사가 된다.

■ 닉슨 대통령의 재활법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 주디스

이후 시민권 투쟁을 계속한 주디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재활법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여 맨해튼의 교통을 차단하는 시위를 주도했으며, 부활한 재활법 504조를 시행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연방 건물에서 26일간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 무렵 캐츠킬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여름 캠프인 캠프 제덴에 참석했고, 이 캠프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크립 캠프’의 주요 배경이 된다.

이외에도 주디스는 장애인 교육법, 미국장애인법(ADA), 유엔장애인권리 협약 등 국내외 장애인 권리법안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또한 버클리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운동, 세계장애연구소의 설립을 도왔으며 미국장애인협회, 장애인권리교육 및 방어 기금, 인류와 포용, 휴먼라이츠워치, 미국국제장애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이사회에서도 활동했다. 1993년 주디스는 클린턴 행정부 특수교육 재활서비스부 차관보로 임명되어 2001년까지 공직을 역임했으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세계은행에서 초대 장애 및 개발자문관으로도 근무했다. 2010~2017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 국무부 초대 국제장애인권리특별보좌관으로 일했으며, 워싱턴 D.C.의 장애인서비스국 초대 국장으로도 활약했다.

■ ADA, 권리의 정점 아닌 평등 위한 밑거름

2020년 7월, ADA가 30주년을 맞이했을 때 많은 언론들이 주디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주디스는 자신의 투쟁은 “세상을 바꾸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살기를 거부하는 세상과 싸웠을 뿐”이었다고 일축하고, ADA를 권리의 정점으로 보지 않고 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여겨야 한다는 새세대 젊은 장애당사자 활동가들의 장애운동 방향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주디스가 미국에서 시작한 장애인 권리운동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81개국이 ADA를 모델로 한 장애인 시민권법이 제정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차별금지법도 그 중의 하나다.

미국의 인터넷 신문인 더 힐(THE HILL)은 “두 번의 대통령 행정부를 포함해 50년 넘게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일해 온 활동가 주디스 휴먼이 토요일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면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com]

comments powered by Disqus